자궁경부암 백신 남자도 맞아야 하는 이유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 암 중 유방암 다음으로 사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자, 여자 모두에게 감염되며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고 있는 남녀 5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은 감염된다고 한다. HPV로 인한 질병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여자들의 예방접종으로 알려진 HPV 백신을 남자들도 맞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란?

인유두종 바이러스라 불리는 HPV(human papilloma virus)는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 인자로 지금까지 알려진 190여 종 중에서 40여 종이 성접촉으로 감염되어 자궁경부 상피 내 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HPV의 자궁 경부 감염은 성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에서도 감염된 사례가 있다.

HPV의 종류와 관련 질병

인체에 감염된 대부분의 HPV는 감염자의 90%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2년 이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고위험군 HPV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감염자가 흡연할 경우, 장기적인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면역저하 상태, 출산의 경험이 많은 경우 등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진행이 더욱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 18번 바이러스: 고위험군인 발암성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의 70%가 이 유형 때문에 생기며 자궁경부암 외에도 외음부암, 질암 등이 생길 수 있다. 남성들의 경우 음경암, 항문암, 구강암 등의 발병 원인이 된다.

▶6, 11번 바이러스: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감염 시 생식기에 사마귀(곤지름)가 나타나며 통증, 소양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6, 7, 16, 32번 바이러스: 두경부암 중에서 구강암과 관련이 깊다.

▶5번, 8,14번 바이러스: 손과 발, 온몸에 나무껍질이나 조개껍데기 같은 사마귀가 자라는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트리맨 증후군)의 원인이 되며 온몸의 사마귀는 신경과 연결되어 있어서 함부로 제거해서도 안된다.

▶3번 바이러스: 모자이크 사마귀의 원인 바이러스다.

▶1, 2, 4, 27, 57번 바이러스: 편평 사마귀의 원인 바이러스다.

예방접종의 대상 및 적기

▶여자: 접종 권장 대상은 15~17세이며 18~26세 사이의 여성들에서도 성 접촉을 통해 HPV감염이 발생하기 전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성접촉을 했거나 26세 이후에라도 HPV감염이 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 HPV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남성: 성경험이 시작되기 이전인 13~21세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좋고, 22~26세라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방 백신의 종류

	서바릭스2가	가다실4	가다실9
예방 바이러스 유형	16, 18번	16,18, 6, 11번	16, 18, 6, 11, 31, 33, 45,  52, 58번
예방 질환	자궁경부암, 항문	자궁경부암, 항문암,질암, 생식기 사마귀(70%)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90%)
접종 시기 및 횟수	만9세~14세: 2회(0/12개월)	만9~13세: 2회(0/6개월)	만9~14세: 2회(0/12개월)
	만15~25세: 3회(0/1/6개월)	만14~26세: 3회(0/2/6개월)	만15~25세:3회(0/2/6개월)

남자도 HPV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

▶미국, 호주 등의 선진국을 포함한 40개국에서는 이미 남자의 HPV백신 접종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성관계로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한쪽만 예방해서는 안되고 남녀 모두 백신을 접종하여 감염률을 낮춰야 한다. 다른 나라의 연구에 따르면 남녀 모두 백신을 접종했을 때 HPV감염을 통한 유병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남성의 HPV감염이 낮아지면 여성의 HPV과 관련된 질환들의 발병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PV감염에 의한 위험성은 여성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HPV는 남성들의 음경암, 생식기 사마귀, 구강암, 항문암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남성들에게도 HPV예방접종이 필요하다.